| 작성자 | LILY | 등록일 | 2016-01-25 | 조회 | 2,060 |
|---|

별 특별할 거 없는, 그냥 가만히 누워있다가 요즘들어 문득 드는 생각들.
1. 나는 배치메이트가 없다. 있는데 모르는 건가? 나는 이곳에 화요일에 왔다. 매주 월요일 레벨테스트가 있고,
오리엔테이션이 있고, 그리고 아얄라 몰을 간다. 나는 화요일 밤에 왔으므로 레벨테스트를 보지 않았고
오리엔테이션을 2주 뒤였나? 3주 뒤에 들었고 그래서 배치메이트가 없다.
픽업을 하다보면 "내 배치 메이트는 어때요?" 또는 " 어느나라 사람이에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내가 아는 걸 설명해주고 나면 문득 아, 내 배치 메이트는 몇 명일까, 어느나라 사람일까 궁금해진다.
2. 필리핀은 한 달에 한 번씩 비자 연장을 한다. 얼마전에 내가 관두고 나의 비자가 얼마나 남았나 보려고 캔디한테 확인해보니
관두고 나서가 문제가 아니라 .. 관두기 전 2월 14일 되면 비자가 끝난다고 6번째 비자연장을 해야한다고 했다.
결국 2월 9일 전까지 5550페소를 납부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가끔은 의도치 않은 순간에 뜻하지 않은 것들을 알게된다.
한달에 한 번 비자연장, 나는 언제까지 여기에 있게 될까?
3. 나의 새로운 룸메이트에 대한 의문. 10일에 내 방에 새로운 룸메이트 사유리가 들어왔다.
사유리는 뭔가 진짜 바쁘다. 내가 사유리를 보는 건 주로 복도나 맨투맨 클래스 룸이다. 잠깐잠깐 스쳐지나가는 그 시간들.
히나와 나는 보통 방에서 뒹구는 스타일인 반면 사유리는 어디론가 자꾸 나간다.
더 신기한 건 히나는 오전에 일을 하고, 나는 오후에 일을 하니 둘다 나머지에 수업 듣고 거의 방에 있는데 그때도 볼 수가 없다 .
더 신기한 건 자다가 중간에 새벽에 깨면 어느샌가 와서 자고 있다는 것!
히나와 나는 이 점에 대해 여러번 이야기 했다. 새로운 룸메이트로 캐스퍼가 들어왔다!![]()
4. 맨투맨 수업을 듣다보면 가끔 똑같은 이야기를 4번 할 때가 있다. 특히 오늘 같은 월요일.
기본적으로 모든 선생님들이 묻는다. 너의 주말이 어땠냐고, 그러다보면 나는 똑같은 대답을 4번 연달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게 가끔 진짜 피곤하게 한다. 그래서 요즘엔 자연스럽게 선생님들의 주말에 대해 묻는 스킬이 늘었다.
5. 2500페소? 2000페소에 스카이 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나의 버킷리스트에 넣었다.
그리고 난 다음 가끔 멍하니 하늘을 볼 때 가끔 상상한다. 저곳에서 내가 떨어진다면 ...
어떤 풍경을, 어떤 공기를, 어떤 기분을 .. 이런 것들. 가끔 안 해본 것들에 대해 생경한 이 느낌이 좋다.

지금 세부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오랜만에 내리는 단비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떠날 곳이 너무 많은 세부.
더 열심히 영어 공부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