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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LILY의 연수후기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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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ILY 등록일 2016-01-22 조회 2,060

 

 

나는 자잘하게 자주 앓는데, 예를 들어, 감기거나 알레르기 비염이거나, 다래끼가 나거나 ... 

남들이 다 앓을 때도 앓고, 남들이 다 괜찮을 때도 잘 앓는다.

사실 이건 잠을 제대로 못자고 밥을 제시간에 제때 잘 챙겨 먹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세부에 와서 예전보다 더 건강해진 것 같다.

매달 조금만 무리해도 다래끼가 났는데, 여기에 와서 단 한 번! 

오고 얼마 되지 않아 다래끼때문에 병원을 갔다.

더운 나라라서 감기는 안 걸리겠다, 했더니 에어컨때문에 감기를 한 번 앓았고..

하지만 예전에 비해 건강해졌다. 여기에 와서 한 번도 비염약을 먹지 않았다.

시간이 나면 쉬고, 밥을 매끼니 잘 챙겨먹기 때문인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아프다.

벌써 5~6일 정도 된 것 같다.

뭘 먹어도 아프고 뭘 먹으려고 생각해도 아프고, 콕콕 아렸다가 괜찮았다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

복통 약도 먹고, 지사제도 먹었는데, 배가 너무 아려서 어제 저녁부터 오늘까지 밥을 안먹었다.

너무 배가 고픈데, 조금 안 먹으면 나을까 싶어 밥을 안 먹었더니 더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선생님들이 물을 많이 먹으라고 해서 물도 많이 마시고 한국에서 가져온 약도 먹었는데 ... 

이번주까지 딱 지나면 괜찮아지려나.


여기 와서 필리핀 음식이 어찌나 나한테 잘 맞는지 잘 먹었더니, 살이 더 쪘다.

지난 주부터 "다이어트를 해야할까?" 생각했더니 몸이 알아서 다이어트 기간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필리핀은 맞지 않으면 하루도 살기 힘든 곳이라고 하더니 어찌나 나와 잘 맞는지 나는 여기 있는 모든 것들이 좋다.

더운 날씨는 조금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날씨마저 좋다.

 


 

오전에 맨투맨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까지 딱 한 시간의 자유시간이 있다.

아무도 없는 방 안에 가만히 누워서 구름이 둥둥 떠나니는 걸 보고 있으면 뭔가 이곳의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30분 멍하니 하늘을 보면, 자연스럽게 잠이 들고. 점심시간이 되면 히나가 와서 깨워준다. 요즘 자연스러운 나의 일상이다.


오늘은 금요일, 액티비티 데이. 선생님이랑 영화도 보고 공부도 했다.

나홀로 집에, 를 보면서 케빈이 얼마나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는지에 대해 선생님과 이야기 했다. 

역시 혼자 영화를 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이 곳의 일주일, 일주일이 너무 빠르고 행복하게 지나간다.

주말에 푹 쉬면 나의 배가 ... 괜찮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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