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LILY | 등록일 | 2015-12-11 | 조회 | 2,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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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의 마지막 식사 !!

마리 가기 전 !



네명이서 찍은 마지막 사진!!
여기서 이제 나만 남았다 !!!!!!!!!!!!!!!!!!!!!!!!!ㅠ^ㅠ
필리핀 세부, 여기 와서 좋은 점이 참 많다.
제일 큰 게 바로 ......... 익명성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무슨 소린가 싶겠지만, CIJ아카데미에서는 실제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영어 이름이 실제 이름과 같다면 모를까,
나처럼 'ㅎ'이 들어가는 이름은 선생님들이 발음하기 힘들고, 나는 LILY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그게 때때로 대단한 자유로움을 준다.
여기는 우리나라가 아니고, 나의 이름은 LILY라는 사실이 !!![]()
그렇다고 내가 엄청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다.
오늘은 윤언니의 마지막 날이다.(물론 윤은 일요일에 떠나고, 오늘은 윤의 마지막 금요일이다.)
윤언니와 나는 많은 시간을 같이 이야기 하고, 먹었고, 세부 자체를 즐겼다.
언니는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나는 언니가 있는 것만으로 때때로 위로 받았다.
언니는 함께 웃어주고, 들어주고, 아낌없이 조언해주었다.
때때로 우린 세부에 대해, 나에 대해, 영어에 대해, 그리고 언니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했다.
언니는 그림을, 나는 글을 전공한 사람이라, 감정에 대해 서로 잘 느꼈고, 이야기 했다.
언니는 일요일 한국으로 돌아가면, 영국으로, 그리고 독일으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예정이며,
나는 이곳에서 남은 3개월, 그리고 앞으로의 나의 시간에 대해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언니랑은 꼭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만날 것 같다.
이 느낌은 언니가 매번 배낭 여행 와, 라고 말해서 날 세뇌했기 때문인가... ?![]()
나는 윤언니와 세부가 주는 익명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언니와 나는 세부가 주는 익명성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꼭 네티즌이 된 기분이랄까..ㅋㅋㅋㅋㅋ 누군가 진짜 나를 모른다는 편안함!
오늘은 자꾸 기분이 왔다갔다, 이리저리 흔들린다.
"윤언니가 마지막이다" 이렇게 쓰면서 이리, "언니가 일요일 늦은 밤에 간다" 이렇게 쓰면서 저리 !!!!!![]()
어쨌든 나의 친구들이 떠난다.
여기서 만나서 나이도 직업도 진짜 이름도 상관없이 친해진 나의 친구들은 다시 일상으로, 더 큰 도전으로 출발하고
나는 여기서 웃으면서 인사해줘야 한다.
언젠가 세부에서, 어쩌면 다른 곳에서 우리는 다시 만나서 오늘의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오늘 윤언니를 위한 선물을 사러갔다.
그리고 깨달았다.
언니가 진짜 좋아하는 것에 대해 내가 많이 모르고 있구나, 라고.
언니는 항상 저것도 좋고, 이것도 좋다, 라고 이야기 했는데,
아무 생각 없었던 그 일들이 오늘 선물을 사면서 ..................... 날 더 헷깔리게 했다 !!!!!
내가 언니에 대해 진짜 잘 모르고 있구나
그 사실이 날 슬프게 했다 ![]()
그래도 최대한 언니에게 어울리는 것들에 대해 구입했다.
토요일, 일요일에 더 많이 준비해서 줘야지 !!
마음속으로는 언니가 가지 않았으면 .......................................... ^ㅠ^
언니까지 가면 .............................. 나는 진짜 슬플 것 같다 !
이 허전함을 어떻게 해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