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LILY | 등록일 | 2015-12-03 | 조회 | 2,229 |
|---|
지난 토요일, 일요일 막탄으로 놀러갔다. 막탄은 처음이었고, 한국인들과만 가는 여행도 처음이었고,
그리고 8명이나 되는 한국인과 놀러가는 것도 처음 있는 일 !
대규모 이동이라니
...
저번 보홀 여행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다. 그 전전날부터 짐을 챙겼고,
전날에는 잠을 못잤고 당일에는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챙겨 떠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
기대는 되고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짐을 싸지 않았고, 가까운 곳이라는 그런 안도감도 있었다.
당일 아침 밥을 먹고나서야 짐을 싸고 씻었다.

이 여행에서는 어쩌다.. 생긴 일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사소한 선택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들..
처음에는 윤언니의 레슨에서 시작되었다.
기다리기 지루했던 윤언니가 SM몰에 레슨을 받으러 가면서 "릴리야 언니 SM가니까 출발할 때 말해주면 막탄으로 바로 갈게." 라고 말하고 떠났다. 그게 첫 시작이었다. 우리는 11시쯤 다같이 모여서 출발했다.
헨리, 다니엘, 케빈, 훈, 윤, 썬, 레이첼 그리고 나까지 8명이었다.
윤언니가 빠진 채로 일단 7명이 출발했고
처음에는 막탄의 몰으로 이동했다. 우린 그곳에서 밥을 먹었고, 간간히 연락되던 윤언니를 기다렸다.
그 땐 생각도 못했다, 윤언니가 얼마전부터 자기 폰이 자꾸 안터진다고 했다는 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연락이 될 때마다 윤언니를 찾았고
윤언니는 컨츄리 몰이었다가 땅골3이었다가 .... 시티투어였다 !!!!!!
언니도 어찌나 답답했을지.. 우리는 11시에 출발해서 숙소에 2시쯤 다 도착했는데 ..
윤언니는 .............. 4시에 막탄 리조트로 왔다.
긴~~~~~ 긴 여행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계속 한시간만 참지 왜 갔을까... 윤언니는 왜 떠났을까에 대해 이야기 했다.

두 번째는 나의 문제였다 !!
나는 어릴 때부터 물 포비아가 있다. 지나치게 심하게.
일단 어디로든 걸어나가면 쉽게 바다를 볼 수 있는 통영에서 오래 산 나는 어울리지 않게 수영을 못한다.
어릴 때 언니와 어린이 수영 배우기 이런 것도 했던 것 같은데 내가 기억나는 건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내 모습 뿐이다.
엄마가 머리를 감겨주다가 얼굴로 물이 한방울이라도 흐르면 막 울었던 기억이 있다.
어떤 일이 나로 하여금 물 공포증을 갖게 한 건지 뚜렷하게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나는 수영을 못하고 물에서 항상 빠져 죽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이유로 수영장을 좋아하지 않고, 바다에 놀러가도 제일 낮은 곳에서 첨벙거리며 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번에 놀러가서 수영장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고
수영복도 준비해가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이첼의 꼬임에 넘어가서 아이스 바지만 하나 빌려입고 수영장으로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물이 깊은지 안깊은지 묻고 있는 나를 레이첼이 밀었고 물에 빠졌고 허우적대다가 섰다.
땅에 발이 닿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정말이지 ... 죽을 뻔했다.
다들 그 깊지 않은 물에 왜 빠져죽겠냐고 말했지만 깊은 물인지, 얉은 물인지 .. 사실 나에게는 상관이 없다. ㅠ^ㅠ
나는 무섭고 ...... 무섭고 ...... 무서우니까 ![]()
서서 물을 토하고 있는 나에게 스텝이 와서 말했다. 샤워하고 들어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죽기살기로 섰더니 샤워하고 들어가라니 ... 황당해하면서 샤워대가서 샤워하고 들어갔더니 스텝이 다시 말했다
면티는 입고 들어가면 안된다고.... ^ㅠ^
결국 다니엘 점퍼 뺏어입고 .... 내 발이 닿는 그 위치에 동동 떠있었다.
다니엘이 레이첼과 나에게 미끄럼틀이 진짜 재밌다고 한 번 타라고 이야기 했는데
무섭다고 계속 이야기 했더니, 자기가 앞에서 떨어지자마자 건져올려주겠다고 했다 ![]()
레이첼과 나는 몇 번 거절하다가 승락하고 올라갔는데, 올라오니 이게 뭐야? 무서운데...?
계속 못타고 서로 먼저 내려가라고 이야기 중이었는데 스텝이 앉아서 옆에 라인 잡으면 빠르지 않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래 한 번 해보자 싶어 내가 도전했는데 라인 잡고 내려가다가 너무 무서워서 떨어지기 직전 섰다!
그리고 안떨어지고 앉아있었다 ...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긴데 너무 무서웠다.
아까처럼 빠지고 허우적 거리다가 아깐 올라왔지만 지금은 못올라올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물공포증의 최고 상태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사람들이 날 바라보았다
내가 생각해도 황당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끄럼틀 신나게 타고 내려와서 무서워서 물에 안빠지다니
스텝이 다가와서 이야기 했다. "... miss.... not deep..."..
나도 아는데 ...ㅋㅋㅋ....
결국 스텝 손 잡고 미끄럼틀을 넘었다.. 물에는 안빠지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내가 미끄럼틀을 넘자 모든 사람이 웃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한국 말 안썼다. 왠지 한국사람이란 걸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내 생에 가장 부끄러운 주말이었다.

사실 이 여행의 사진이 .... 없다. 이 여행에서 내가 찍은 거라곤 차타고 돌아올 때 찍은 사진 세장과.. 하늘 사진 다섯장 정도.
나는 이미 이때 나의 데이터 로드가 끝났는데, 충전을 못하고 여행을 가는 바람에 계속 폰을 가방에 넣고 다녔다.
집으로 돌아올 때 신나게 꺼내서 사진 몇 장 찍고 다시 가방 속으로 .... !
다른 친구들도 아마 똑같을 .... 우린 트래픽잼에 지쳐있었고, 놀러갔으니 뭐든 하자했고, 먹었고, 돌아왔다.
이번 주면 많은 친구들이 돌아가고, 다음주면 윤언니도 한국으로 가고 ㅠ^ㅠ...
떠나가고 떠나오고 많은 사람의 경계에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기 전 잊지 않기 위해 떠난 여행 !! 재밌게 잘 보냈다. 다음에는 한국에서 만나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