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LILY | 등록일 | 2015-11-16 | 조회 | 2,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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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카메라에 찍힌 바쁜 나 ㅋㅋㅋㅋ)
한국에 있을 때와, 지금
몇 개월 사이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매번 "많은 것이 달라졌다"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그대로인데 환경이 얼마나 나를 달라지게 한 걸까.
일단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사실 방송 일을 한다는 게, 어쩌면 그냥 있는 그 시간마저 초조하게 보낼 때가 많았다.
잘 때도 진동으로 한 폰을 등에 대고 자거나, 집에 올 시간에 회사에서 조금 더 잠을 자거나,
지하철 타고 올 시간에 택시를 타고 와 잠을 자거나 ...
누군가와 만나서 폰에 더 시선이 가고, 전화 한통 카톡 한 개에 더 신경이 쓰이거나.
현장에서 내가 취재한 내용과 다르면.. 그 때부터 느끼던 그 불편한 마음들.
사실 나는 정확하게 딱 맞아떨어지진 않았던 것 같다.
이정도는 모든 일이 다 힘들지, 하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었지만.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고 그 공간안에 내가 있는 게 좋았지만
편하게, 딱 맞춘 일처럼 하고 있지는 못한. 부유하는 어떤 한 사람같은.
그런 내가 세부에 와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오전에는 일을, 오후에는 수업을 듣고 나면 조금 여유로운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밥 먹은 후에는 매일 숙제를 해야하지만 ^^
또 CIJ아카데미에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모여있고, 직업, 성별, 나이 상관없이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
시간적 여유와 자신감이 생기니 한국에서는 못했던 것들이 하고 싶어졌다.

처음에는 무언가를 배우기.
나는 사실 배우고 싶은 게 참 많은 사람이다.
기타, 필라테스, 피아노, 노래, 바느질....
사실 이렇게 열거하다보면 하나같이 나한테 안어울리는 것들이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재능들.
가장 욕심이 나는 건 바로 '기타' 다.
여기는 퀄리티 좋은 기타가 아주 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윤언니가 바이올린을 배우는 것을 보고 ..................한번 더 혹했다!
나도 배우고 싶은 게 있었는데,, 같은 마음!
윤언니한테 레슨비를 물어보니 한달에 2000페소 정도 !
이번 달 말부터는 배워야지, 뭐든 시작해야지 다짐했다.
CIJ아카데미에서 여러 가지를 알아가고있다.
간단하게는 영어부터, 어쩌면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 돌아간다.
처음에는 몰랐던 사람들이 친숙해지고 나면,
그 사람의 한국 이름이 아니라 영어 이름이 더 친숙해지고 나면.
그 사람이 그냥 '그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CIJ아카데미에서 나는 임현희가 아니라 LILY이고 그냥 나로 생활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가고, 다시 다른 사람들이 오고.
좋은 사람들이 많이 스쳐갔으면 좋겠다.
아쉽고, 슬프고, 그리고 고맙고.
CIJ아카데미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 소중한 시간이 빨리 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