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퇴사를 하게 되었다.
뭘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는데, 영어를 배워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필리핀 어학연수를 신청하게됐다.
영어는 십여년전 취업을 위해 토익 공부를 한게 다였고, 그마저도 700점을 겨우 넘은 초보 수준이였기에 걱정이 많이 됐는데 어짜피 다들 비슷한 수준이라는 유학원의 말을 믿고 세부의 현지 어학원을 등록했다.
내가 등록한 어학원은 세부 외곽의 릴로안이라는 지역에 위치한 CIJ 어학원 인데, 우선 프로모션으로 가격이 압도적으로 저렴했고, 세부 외곽이라 유흥에 물들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 같아 고민끝에 이곳으로 결정했다. 비용은 현지비용과 비행기 티켓가격등을 전부 포함해 3달 한화 600정도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공산품의 물가가 저렴하지 않아 조금 더 사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요일 새벽 세부에 도착해 방을 배정받고 다음날 아침 레벨 테스트를 봤다. 스피킹 리딩 리스닝에 작문까지 테스트 하는데 오래간만에 영어를 보고 들으니 멀미가 나는 기분이였다. 레벨 테스트 결과는 참담했는데 매달 시험을 통해 다시 레벨 조정을 한다고 하니 열심히 공부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벨 테스트 후에는 같은날 입소한 분들과 환전 및 생필품 쇼핑을 위해 근처 쇼핑몰로 이동했다. 휴지와 물등 기본 생필품을 샀는데 학원안에 어지간한 것들은 다 있어 크게 필요한 것들은 없었던것 같다.
이때 쇼핑몰에서 먹은 감자튀김이랑 레몬에이드인데 엄청 달고 짜고 자극의 끝판왕이다. (맛있다는 소리)
둘째날 정신 없이 수업을 듣고 중간에 공강이 있어 학원 근처 Titay's라는 오래된 과자 가게에 들렸다. 필리핀 전역에서 판매되는 역사가 깊은 과자가게라고 하는데 이곳 릴로안에 있는곳이 본점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변 상점들과는 차별화된 고급진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였다.
과자맛은 한국의 센베 맛이랑 비슷한데 크게 맛있다는 생각은 안들었던것 같다.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시간날때 하나씩 사먹어 봐야겠다.

저녁에는 학원 뒤 항구 공원 산책을 했다. 생각보다 선선했고 러닝 뛰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필리핀은 해가 떠있는 시간에는 너무 더워 길거리에 사람이 없다. 그래서 해가 뜨기전과 후 주로 운동을 한다고 하는데 수업 듣기전 아침 러닝 하기 딱 좋은 장소를 찾았다!
여긴 학원 바로 옆에 있는 개인 카페인데 커피가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방문해 봤다. 확실히 물에 원액을 탄 커피만 마시다 머신을 사용해 바로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니 차이가 느껴진다. 가격은 105페소 한화 2500원 정도로 필리핀 물가기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가끔 커피 생각날때 찾아갈 것 같다.

저녁에 강의 끝나고 가본 학원앞 로컬 상점. 바베큐 된 고기 냄새가 후각을 자극해 호기심에 들어가봤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너무 짜고 심지어 안이 덜익어 있어 금방 나와 버렸다.


주말에는 함께 입소한 브라이언과 둘이 시티 투어를 다녀왔다. 지프니와 버스를 환승하며 한시간 반정도 걸려 시내에 도착했는데 걱정만큼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다들 친절하고 잔돈도 잘 거슬러주니 그랩을 이용할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성페드로 요새. 스페인 식민 통치 시절 만들어진 곳으로 이슬람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미국 식민지 시절에는 미군의 군 막사로 이용되었으며, 일본 식민지 시절에는 필리핀 포로군 수용소로도 이용되었다고 하는데 필리핀의 식민 역사를 품은 곳이였다.
[필리핀 어학연수 1주차] 필리핀 세부 일상 CIJ 어학원 입소 및 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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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어학연수 1주차] 필리핀 세부 일상 CIJ 어학원 입소 및 세부
유적이라기 보단 공원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도 있었고,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도 있어 마냥 정적인 분위기가 아니여서 좋았다.
요새의 바로 옆에 위치한 국립 박물관. 어학원 학생증이 있다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곳인데 국립이라 그런지 에어컨이 무척 빵빵하다. 더운날 요새를 방문한다면 잠깐 휴식을 취하러 방문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1층에는 세부에만 서식하는 동식물 모형과, 난파선에서 발견된 도기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사실 큰 볼거리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던곳은 2F의 갤러리 였는데, 다양한 필리핀 화가들의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초상화, 풍경화등 섹션이 구분되어 있어 비교하며 보기 도 좋았고 플래쉬만 터트리지 않으면 사진 촬영도 가능해 잘 관람하고 왔다.
졸리비에서 점심을 먹고 방문한 더 커씨드럴 뮤지엄.
이게 뭔 박물관이야 싶었는데 필리핀의 카톨릭 역사및 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이였다. 입장료는 100페소인데 우리는 학생증이 있어 20%할인 받아 입장했다.
큰 볼거리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작은 정원도 있고 유물 관리도 잘 되어 있으니 종교가 카톨릭이라면 한번 방문해 볼법한 곳이다.
필리핀은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을 믿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어디를 가던 성당과, 관련된 성물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세부 시티에 위치한 산토니뇨 성당은 필리핀 최초의 성당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사람이 엄청나게 붐빈다. 니뇨가 아기 예수를 뜻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아기예수상에 기도를 드리려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나도 기다려서 소원들을 빌고 왔는데 꼭 이루어 지기를!
성당 밖에는 촛불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 역시 사람들로 북적인다. 불이 나지 않을까 걱정되었는데 나를 관리하시는 분들이 정리를 잘 하고 계셔서 안심. 기도하는 곳 뒷편이 분수였던것 같은데 내가 갔을때는 물이 없었다. 조형물도 아기자기 귀여워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던 곳. 나오는길에 마젤란이 가져왔다는 십자가도 있는데, 그냥 십자가만 달랑 있어 좀 실망했다.
관람을 마치고 아얄라몰로 이동해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마사지 받고 게리스 그릴에서 밥먹고. 나름 주말 알차게 보냈다. 이제 힘내서 다음주 또 열심히 공부해 보자 !